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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성소수자 커뮤니티 <레인보우피쉬> 인터뷰
진행 편집위원 이상
인터뷰 정리 수습위원 서준상

 

 

 

 


 
  3월의 캠퍼스. 서라벌홀과 법학관 사이길. 여러 현수막 사이에서 한 현수막이 눈에 띄었습니다. ‘성소수자 중앙인의 입학을 환영합니다.’ 중앙대학교 성소수자 커뮤니티 <레인보우피쉬>가 게시한 현수막이었습니다.


  <레인보우피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말 <레인보우피쉬>에서 발간한 책 <고등어>를 접하면서입니다. 그전까지는 학내에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딱 그만큼이었습니다. 성소수자가 사회 어느 곳인가에 존재하겠지만, 그것이 내 주위는 아닐 것이라는 착각과 기만. <고등어>와 현수막은 저의 무지를 여지없이 깨뜨렸습니다.


  ‘우리’(지금은 뭐가 ‘우리’인지 모르겠다.)와는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분명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우리’의 무지에 의해 잊히고, 지워져야만 했던 사람들. 궁금했습니다. <레인보우피쉬>는 어떤 곳인지. 어떤 사람들이 모여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5월의 어느 날, <레인보우피쉬>를 만났습니다. <레인보우피쉬>의 상근, 소식, 뚜뚜리, 베하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앙문화: <레인보우피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상근: <고등어>를 보시면 잘 나와 있는데요. 레인보우피쉬는 중앙대학교 학내 성소수자 모임입니다.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 등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진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대학 내 성소수자 간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여러 단체와 함께 대학 안팎의 성소수자 문화와 인권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앙문화: <레인보우피쉬>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상근: 서울대학교에서 최초로 <마음001>이라는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어서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등 많은 대학교에서 커뮤니티가 생겨났고요. 중앙대학교에서도 성소수자 모임이 1999년도에 만들어졌습니다. 2001년 <레인보우피쉬>라고 이름을 정했고, 2005년까지 활동했습니다. 내부적인 문제로 커뮤니티 활동이 중단되었다가 2007년에 선배들이 모여서 <카우퀴어>라는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활동했고, 2009년 <카우퀴어>를 다시 <레인보우피쉬>로 바꾸고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침체기 동안은 주로 친목모임으로 기능했고 제가 들어간 시기부터 다시 <레인보우피쉬>로 돌아와 여러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중앙문화: 현재 <레인보우피쉬>에는 몇 분이 활동하고 계신가요?

 

소식: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사람은 380명쯤 되요. 카페에 가입한 사람들은 많은데, 그 사람들이 전부 정모에 나오지는 않아요. 카페에 가입할 때 가입 명세서를 받기는 하지만 전부 닉네임이고 단과대학 정도만 물어봅니다. 따로 명단을 작성하지는 않고요. 매달 있는 정모에 나오는 사람은 2~30명쯤 됩니다. 사람들이 매번 정모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서 1년 동안 나온 사람을 어림잡아보면 4~50명쯤 됩니다.

 

중앙문화: 최근 1~2년 동안 <레인보우피쉬>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소식: 2012년에 LGBT 영화제를 중앙대학교 인권센터와 함께 개최했었습니다. 그때 <어항탈출기>라는 책도 동시에 나왔고요. 2013년에는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해서 부스 사업을 진행했고, <레인보우피쉬> 에세이집인 <고등어>를 제작했습니다.


상근: 2009년에 처음 영화제 사업을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2012년에 영화제를 했고요. 2013년에는 영화제 대신에 <고등어> 발간을 준비했습니다. 2012년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낸 <어항탈출기>는 퀴어가 아닌 사람들이 읽으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내 구성원에게 조금 더 다가가서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서 알릴 수 있는 책자를 내보자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온 책이 고등어입니다. 

 


 

 





 

 

 

 

소식: 작년 10월에 <레인보우피쉬> 졸업생과 재학생이 만나는 홈커밍 파티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를 포함한 몇 명이 김승환, 김조광수씨 결혼식 대학생 지지단 모임 ‘이 결혼 찬성일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엔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17개 정도의 학교가 참여하고 있어요. 만약 어떤 대학에서 성소수자 혹은 그 커뮤니티에 대한 테러가 일어나면 테러에 대해서 어떻게 공동으로 대응할지 논의하기도 해요. 지금은 전체적으로 여러 방향에서 연대를 다져나가는 중이에요. 점점 더 많은 학교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고요.

 

상근: 그 전에도 연대하려는 시도는 있어왔어요. 연대체는 조직이 아니다보니까 중심체가 없는 데가 많아서 잘 안됐죠. 실질적으로 게이, 레즈비언 등 다른 정체성을 가진 성소수자들이 만날 때 생기는 문제들이 항상 터져 나왔어요. 봉합이 잘 안 되면서 연대체가 유지되지 못했고요. 그런 과정을 많이 겪으며 배운 사람들이 주도해서 ‘한 번 제대로 해보자’고 나온 거죠.

 

중앙문화: 현재 <레인보우피쉬>는 어떤 체제로 운영되고 있나요?

 

소식: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대표고요.(웃음) (<레인보우피쉬>의 현 대표는 소식씨다.) 운영팀을 꾸리긴 했어요. 교육팀, 대외협력팀, 마케팅팀이 있네요. 교육팀은 신입회원이 들어올 때 면담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세미나 교육은 아직 구상 중이고요. 대외협력팀은 베하씨가 중심이 돼서 여러 회의에 나가기도 해요. 마케팅팀은 홍보할 때 쓸 문구를 고안하거나 블로그 등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중앙문화: 면담을 한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에 하시는 건가요?

 

소식: 처음엔 면담이 없었어요. 인터넷에서 신청하시는 대로 가입되는 거였죠. 그런데 회원들 사이에서 ‘아웃팅 방지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실제 정모에 참여하기 전에 면담을 보는 거죠. 두 가지 기능이 있더라고요. 잠깐 만나는 게 아니라 한강 같은 곳에 가서 2~3시간 정도 인터뷰가 진행이 되기 때문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깊숙한 부분도 이야기 나눌 수 있고요. 혹여나 비성소수자가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것도 차단할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정모에 가면 처음 보는 사람이 30명이 넘는데, 부담감이 크고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미리 면담을 하면 신입회원과 운영진이 서로 아니까 아무래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정모에 나와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상근: 운영진도 정모에 많은 사람들이 나오면 처음 온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신경 쓰기 어렵습니다. 면담을 하고 나면 운영진과는 관계가 형성되니까,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성격적으로 잘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나 소외되는 사람이 생겨서 중도에 탈락하는 경우도 줄어들죠. 

 

중앙문화: 고려대였는지 이화여대였는지 헷갈리는데요. ‘이곳을 지나가는 열 명 중 한명은 성소수자’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성소수자는 그 특성상 정확한 집계가 어려울 거 같거든요. 이런 말이 어떤 통계자료에 기반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건지 궁금하네요.

 

상근: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라는 곳에서 ‘서울시민 10명 중 한 명은 성소수자입니다’ 라는 현수막을 만들었어요. 성 정체성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게 킨제이 보고서인데요. 그 보고서에서 킨제이는 약 5~10%가 동성애자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하지만 표본이 백인으로 한정됐고, 섹스 유무가 기준이 되는 등 문제가 있었어요. 후속 연구자들의 연구로3~5%로 수정이 되었고요. 하지만 통계의 한계 상 조사된 사람이 한정되었다는 점, 연구 시기가 6~70년대였다는 점, 나중에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를 따져 보았을 때 10% 근접하지 않을까 추측하는 거고요. 정확히 집계할 수 없지만 10%는 정치적인 수사인 것 같고요. 제가 체감하기에는 3~5%가 맞는 것 같아요.

 

중앙문화: <레인보우피쉬>에서는 어느 범위까지를 성소수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상근: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여기는 모두가 성소수자라고 생각해요. 정체성은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느끼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성전환수술을 했다가 원래 성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게이였다가 여자가 좋아서 결혼하는 경우도 있어요. 정체성은 여러 가지로 굉장히 다양한데, 그것을 일일이 ‘게이 겸 바이섹슈얼’라든지 이렇게 표현할 수는 없거든요. 자기가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한 거죠. 
  성소수자라는 단어는 사회적으로 권력적인 위치에서 소수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가령 네덜란드에서는 과연 성소수자가 성소수자냐고 질문할 수도 있겠죠. 그곳에선 성소수자로 산다는 것에 크게 문제가 없어요. 그런 사회가 전지구적으로 도래하게 되면 성소수자라는 용어도 바뀌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은 ‘무엇이 무엇이다’라고 규정하기 보다는 내가 무엇을 느끼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중앙문화: 2월말에 이화여대와 고려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게시한 자보와 현수막이 무단으로 철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지 자보까지 훼손당한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실재를 드러낸 것도 아니고 자보를 붙이는 행위 자체에도 이렇게 억압적이라는 게 제가 안일했던 것도 있지만 정말 충격이었어요. <레인보우피쉬> 분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학내의 여론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뚜뚜리: 친구들이랑 <고등어>를 같이 읽었어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는 성소수자가 아니지만 지지한다’ 같은 말들을 하더라고요. 중앙인에 있던 글(상근씨가 올린 <중앙대 게이들 보아요.>게시물)을 보면서도 뭐라 해야 할까요. 아직까지는 (학내 분위기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베하: 커밍아웃을 한 것은 아닌데요. 제 친구들 중에 한 명은 “아 나는 정말 게이들이 싫다. 레즈들이 싫다.” 그렇게 대놓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 주변에 성소수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거잖아요. 그런 말에 대해 “그건 잘못 됐어” 라고 말해주는 친구도 없고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해요. 수업을 듣는데 호모포비아적인 발언을 하는 교수님들도 계세요. 그럴 때면 ‘아 이 교수님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에 성소수자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말씀을 하시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말 들으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담담해질 정도예요.

 

 

 

 

 

 

 

 

 

 

 

 

 

 

 

중앙문화: 주위 사람들한테 얘기를 들었는데, 몇몇 수업에서 교수들이 당연하게 이성애를 전제한 채로 수업하신다고 하더라고요.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고요. <고등어>에도 나왔던 거 같은데요.

 

소식: 1학년 때 필수교양으로 한국사를 배웠어요. 고려시대의 결혼과 조선시대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동성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교수님이 찬반을 물어보셨는데. 그 때 반응이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범대인데도 의외로 진보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성소수자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더라고요. 보수적이라는 사범대 학우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아! 중앙동아리 얘기해도 돼요? 작년에 저희가 가동아리 신청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우리 학교 동아리 중에 종교동아리들이 많잖아요. 동아리장들이 찬성해야 가동아리가 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종교동아리들이 동성애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고 그래서 결국 인준에 실패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아 여전히 부정적인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제 생각에는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면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포비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중앙문화: 주위 사람들을 보면 그런 게 많이 느껴져요. 자기가 사는 실제의 영역에 성소수자가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착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다양성을 인정해’ 이런 이야기하는 사람들 많이 있더라고요. 저희 과에서는 게이샷, 레즈샷 같이 동성애를 희화화하는 말들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합의가 있어요. 그런데 조금만 다른 영역으로 나가도 그런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도 ‘여자(남자)친구 있어?’ 같이 이성애를 전제하는 말들을 무심코 하게 되더라고요.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도 언어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관념들이 쉽게 털어지지 않네요. 사람들이 일상에서 이성애를 전제하는 말들을 쉽게 하는 상황을 많이 겪어보셨을 거 같아요.

 

상근 : 제가 인지하는 99%의 사람들은 제가 게이라는 것을 알아요. 여기 있는 친구들이 느끼는 반응과는 굉장히 다르죠. 커밍아웃을 하는데 그 앞에서 ‘교양 있는’ 한국인으로서 감히 그런 말을 하지는 못하더라고요. 소식이가 얘기를 한 것처럼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무지나 감수성 부족이 큰 거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그런데, 본인이 갖고 있는 정체성 외에 ‘장애, 노동, 흑인, 이주노동자, 여성, 등’ 모든 것에 무지해요. 성소수자에 대해서 뿐만 아니고요.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대학이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거 에요. 또 대학의 분위기가 사회에 반영 된다고 생각해요. 
  무지에 대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몽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해요. 여성주의도 이야기해야 하고, 그러려면 가사노동에 관해서도, 그러면 노동을, 신자유주의를 이야기해야만 해요.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대학은 그런 걸 가르쳐주지 않아요. 본인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데 관심이 크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 나가게 되는 것까지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소식이가 말했듯이 편견과 종교적 믿음이 결합되면 굉장히 무서워요. 퀴어문화제를 대구에서도 하고 있는데요. 시청에 공원 대여를 신청했는데 반려됐어요. 동성애에 반대하는 모임이 조직적으로 시청 업무가 곤란할 정도로 민원전화를 걸었대요. 시청에서는 결국 장소 대여를 허가해주지 않았어요. ‘서울은 사람이 많으니까 모르겠는데, 대구는 안정을 보장해줄 수 없다’ 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해요.
  한국 사회가 거시적으로든 미시적으로든 호모포빅한 사회는 맞아요. 문제는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그것에 무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이 호모포비아인 것 자체에도 무지한 거죠. 왜 이게 문제가 되는지를 몰라요. 이미 무관심한 상태로 살아왔고, 자신들이 무관심한 것 자체가 호모포빅한 걸 모른 채 사회로 나와 버렸으니까요. 겉으론 평온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호모포빅한 건 학내나, 사회나 똑같아요.

 

소식: 사범대를 다니다보니 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교육과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장애아동, 다문화아동에 관련한 수업을 많이 들어요. 그 아이들도 (저희와는) 다른 의미에서 소수자인데, 저도 이때까지 다른 소수자에게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지는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언어적으로, 신체적으로 폭력을 행할 수밖에 없어요. 내가 모르고 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겐 아픔이 되고, 폭력이 될 수 있어요. 우리나라 교육을 보면 당연하게 이성애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국어교과서에 실린 연애소설만 봐도 모든 것이 이성애중심이에요. 저희는 교과서에는 없는 존재로 나오죠. 교과서에 나오는 거라고는 도덕이나 사회 과목에서 ‘동성애 허용되어야 하나’ 같은 거뿐이에요. (동성애를) 그냥 자기가 모르는 사회 어떤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실제로 자기 삶 옆에 있는 자기 친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허상의 것, 판타지의 것이라고, 자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사람들이) 자기 문제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베하: 고등학교 때 동성애에 관해 학급에서 토론을 해봤어요. 토론하는 것을 지켜보면 마찬가지로 학급 내에는 동성애자가 한 명도 없다는 전제 하에 토론이 일어나요.

 

상근: 그런데 통계적으로 그럴 수가 없거든요. 저는 이 말을 잘 들려주는 편인데요. 자기에게 커밍아웃을 한 친구가 없다면 자신의 인간성이나 성격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이야기 하거든요. 통계적으로 자기가 만난 사람들 중에 (성소수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어요.

 

중앙문화: 최근에 두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요. 서울학생인권조례의 차별금지 조항에서 성적 지향에 관한 조항이 삭제됐죠. 그리고 보수 기독교 단체의 항의로 국립국어원에서 사랑의 정의를 바꾼 것도 크게 화제가 됐어요. 비슷한 시기에 호주에서 제3의 성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는 걸 보면서 두 국가의 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됐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뚜뚜리: 저희 집안은 기독교 집안이에요. 고등학교 때 부모님께 (제 정체성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어요.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시더라고요. 그 때 부모님께 한 이야기가 “교회라든지 성경책에 그런 내용이 있고. 설교 중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만약에 진짜로 (그런 말이 맞다면) 신이 과연 성소수자를 만들었을까? 성경책이 100% 맞다면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신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 솔직히 제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그런 부분은 좀 ... 정리하기가 어려운데 무조건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니까 말을 했던 건데 저희 집은 3대가 기독교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근데 기독교의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그런 말들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베하: 저도 부모님한테 말씀을 드렸거든요. 부모님은 무교신데, 무교라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시죠.

 

소식: 저는 보수적인 기독교 사람들을 보면 좀 답답하고 유치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들이 말하는 논리가 억지 논리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 때는 (기독교도) 탄압받고 차별받는 존재였잖아요. 그런 존재들이 이제 힘을 얻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차별한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갔어요. 특히 이번에 가동아리 등록에 실패한 경우에도, 들었던 생각이 어떻게 사랑과 인류애를 말하는 종교라는 쪽에서 어떻게 혐오를 말하고 싫어함을 그렇게 당당하게 표시할 수 있는지 저는 정말 이해가 안 갔어요. 이번에 국립국어원에서 (사랑의 정의를) 바꿨던 사태도 마찬가지에요. 그 기사를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울컥하는 거 에요. ‘그럼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제가 6~7년 정도 좋아했던 남자애가 있었어요. 전 그 애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랑조차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화가 났어요. 정말 기독교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집요하고. 왜 그토록 집착하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성소수자를 혐오하는데 열심인 것 같아요.

 

상근 : 저는 단체 활동을 하면서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호모포비즘이 어디서 오는 건지 많이 생각을 해봐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느껴지는 것은 항상 그 중심에서 모든 배후를 조작하고 있는 것은 보수 기독교 세력이다. 한국에서 보수 기독교 세력이 사라진다면 이런 호모포비즘이 금방 변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보수 기독교 세력에 대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수 기독교 집단은 어느 한 집단을 혐오 집단으로 삼아서 유지가 된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흑인이나 여성이 그랬고, 지금은 성소수자인거죠. 일반적으로 무지에 의해 호모포비즘을 갖는 사람들은 직접 행동하지 않아요. 행동에 따르는 이윤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게 있는 거죠.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든, 뭐든 간에 이윤이 있기 때문에 행동하는 거죠.

 

중앙문화: 아까 잠깐 다른 학교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대자보와 현수막이 훼손된 것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었는데요. 혹시 <레인보우피쉬>도 학내에서 억압받은 적 있나요?

 

상근: 제가 알기로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없었어요. 학기 초에 붙였던 현수막도 한 달 동안 잘 붙어있었고요.


소식: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같은 곳에서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어요, 저희는 따로 성소수자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래서 테러의 타겟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중앙문화: 이성애중심주의, 성의 이분법 등 성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학과생활, 동아리활동 등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대학문화에서 불쾌하거나 불편했던 경험이 있나요?

 

뚜뚜리: 농담이라도 ‘게이같다. 레즈같다.’는 말 하지 않았으면 해요.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진짜 의외로 상처를 많이 받거든요. 저는 그런 것에 되게 예민해요. 장난만 쳐도 둘이 사귀냐면서. 게이냐고. 놀리는 말투 있잖아요. 그런 말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소통을 안 하려고 하게 되죠. 특히 동아리에서 고학번 선배님들도 많이 계신데요. 그 선배님들조차도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데도) 별 생각 없이 그런 말씀 하실 때는 ‘동아리 나갈까’ 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좀 심해요. 그런 말들만 자제하면 좋을 거 같은데.

 

베하: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는데 친구들이나 선배님들이 저한테 이상형을 물어본다거나 하면 엄청나게 곤란할 때가 있어요. 아니면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볼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남자친구가 계속 없으면 주변에서 ‘쟤 레즈 아냐’ 이런 소문들이 많이 돌기도 한대요. 최근에 교수님께서 설문조사를 과제를 내주신 적이 있는데요. 설문조사 문항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하고 가로 열고 ‘이성친구. 가족 등등’이라고 적혀있더라고요. 저는 이성친구가 아니잖아요.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소식: 저는 피해나 고통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그냥 언짢은 정도이긴 한데요. 앞에서 경우와는 좀 다른 이야기에요. 여자들에게는 당연한 것 일수도 있는데요. 여성들이 남성을 자기를 잠재적인 성으로 생각하는, 성의 욕구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저는 관심 없거든요. 그런 것 자체가 불편한 건 아닌데, ‘남자는 그럴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는 문화가 불편할 때가 있어요. 물론 일반적으로 이성애자가 많은 사회이고. 여성이 살아가면서 성폭력의 위험이 있는 것도 알아요. 사소한 예로 MT나 새터 같은 곳에서 남자와 여자가 방을 따로 쓰잖아요. 그런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약간 기분이 이상한 부분이 있죠. 공간분리는 성적 교류를 차단하는 목적을 갖기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전 오히려 여성과 같은 방을 쓰는 게 맞는 거죠. 남자는 남자 방에서 자야 한다는 게 사회적으로는 당연한 거지만 저는 불편한 부분이 있는 거죠.

 

상근: 공간 분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성애자 남성들의 경우 심지어 레즈비언이라고 밝힌 여성에게조차도 ‘내가 꼬시면 넘어올것이다’ 라거나 ‘남자맛을 몰라서’라는 정신 나간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공간분리의 문제를 얘기해보면. 스웨덴에서는 최근 제3성별을 위한 개인용 탈의실이 생겼어요. 어느 학교에서 한 학생이 나는 남성, 여성 탈의실 모두 불편하다고 했고, 1인용 탈의실이 생겼어요. 근데 그렇게 따지면 화장실, 군대, 수영장 등 게이든 레즈비언이든 누군가의 나체를 보아야하는 순간에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어요. 그것을 단순히 성별과 정체성의 문제만으로 나눌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타인의 몸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는가’인거죠. 여중, 여고, 남중, 남고가 사실은 굉장히 성적이에요. 군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스킨쉽이 사실은 굉장히 성적인 거 에요. 이게 성적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에요. 동성끼리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에. 남자들은 훌렁 벗고 같이 잔다는 생각을 하는 거 에요. 외국에서는 남자끼리 있어도 옷을 훌렁 벗지는 않아요. 한국에서는 같은 성이니까 우리끼리는 성적 어필이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거죠. 군대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의 경우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 아니라 이성애자와 이성애자 간에 일어나는 성폭력이 훨씬 많아요. 그런 개념 없이 공간만 분리하는 것은 미봉책일 뿐인 거죠. 게이는 게이들끼리 탈의실을 써야한다는 건 어쩌면 남녀를 똑같은 탈의실에 놓는 것과 다를 것 없는 거죠. 그런 기본적인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본적인 인식 없이 그냥 공간만 분리하게 되면 그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죠.
  대개의 교수님들이 성평등이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세요. 굉장히 폭력적인 것은 (성적인 정체성이) 다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저는 학생의 입장에서 학점도 걸려있고, 학업의 분위기를 망치지 말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도 받고 있죠. 제 정체성과 관련 없이, 또 다른 층위에서 제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수업시간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러기가 힘든 거죠. 저는 웬만한 수업에서는 기회가 되면 커밍아웃을 해요. 그런 수업에서도 가끔은 ‘성소수자가 없을 것이다’라고 전제하는 교수님들이 계세요. 이번에 듣는 수업은 심지어 작년에 커밍아웃을 했었고, 그걸 교수님이 모르시지 않는데. 매일 앞줄에서 수업을 듣는 저를 무시하시는 건지. 
  만약 문제제기를 했을 때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지. (뒷감당을) 할 수는 있는데 (여러모로)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거죠. 일단 첫 번째로, 학생들이 관심이 없어요. 문제제기를 했을 때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에 대한 확신도 없어요. 두 번째로는 교수님들이 공정한 존재인지 별로 확신이 없어요. 교수님들이 정말 그렇게 공정한 존재였다면 대학사회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 에요. 지금처럼 학생들이 행동하지 못하는 데는 그것을 끌어주는 사람들이 부재해왔다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역할을 선배들이나 학생회에서 하지 못했다면 최소한 교수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어야 했는데, 교수들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생사회가 이렇게까지 온 거죠.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침묵하고 있었던 상황들을 봤을 때 제가 문제제기를 하면 이 사람들이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반성점으로 삼을 것인가. 제가 을인 것도 을이지만 그 두 가지가 제일 컸어요. 그러다보니까 의욕이 안 생겨요. ‘기껏 이야기해봤자’라는 생각이 드는 거 에요. 공적인 환경에서 문제가 있을 때 행동을 해야 하는데, 무력감을 느끼는 거죠.


베하: 상근씨는 오픈 게이시잖아요. 반대로 벽장인 게이나 레즈비언들은 문제제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아예 커밍아웃인 거죠.

 

중앙문화: 이야기하면서 문뜩 궁금해졌는데요. 한겨레21을 보니까 동성 간 성폭력 발생이 이성 간 성폭력 발생률보다 더 낮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군대에서 ‘비누 줍는다’는 저급한 희화화라든지. 몇몇 성폭력 사건을 부각시켜 동성 간의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프레임을 만든다거나. ‘동성애자’들이 마약파티를 했다는 기사 등. 성소수자를 부정적으로 프레이밍하는 미디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요. 홍석천씨가 어떤 방송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대중에게 자신을 커밍아웃하고 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이런 활동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에 도움이 된 것 같은데.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 자기밖에 없기 때문에 ‘게이는 다 이럴거야’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미디어에서 동성애자를 비추는 것에 대해서 미디어를 통해 동성애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동성애자를 왜곡하는 등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소식: 게이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홍석천 씨에 대한 반응이 나뉘는 편이에요. 우리가 못하는 걸 홍석천씨가 해주니까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네가 뭔데 게이를 대변하냐’라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못하는 역할을 홍석천씨가 어느 정도 해주시고 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해요.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홍석천씨가 모든 동성애자를 대변할 수는 없잖아요. 마치 질문자님께서 모든 이성애자를 대변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는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상 쪽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런 노력이 부족해요. 제가 요즘 보고 있는 프로그램인 마녀사냥의 경우에는 홍석천 씨를 되게 남자를 밝히는 것처럼 그리더라고요. ‘탑게이’라고 소개도 하고. 희화화시킨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론 동성애자의 모습을 친근하게 보여주고, 접근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봤을 때 저희가 가진 고민과 문제들은 그렇게 가벼운 게 아니거든요. 어떤 사람한테는 죽을 만큼 힘든 건데, 그런 걸 그렇게 가벼운 이미지로 포장해버린다는 것 자체가 미디어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상근: 제가 단체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요. 미디어를 통해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힌 사람이 33명 정도 돼요. 그런데 문제는 홍석천, 김조광수, 하리수씨 정도는 지상파에서 많이 조명 받았기 때문에 알려지신 거고요, 나머지 사람들은 케이블TV나 인터넷 또는 지면을 통해서 알려졌는데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30명이 넘어가는데 세어보지 않으면 누가 성소수자인지도 몰라요. 문제는 지상파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거죠.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등장하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그런 케이블 프로그램을) 찾아보지 않기 때문에 공중파의 점유율이란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상파에서 다뤄지는 (성소수자의) 모습들이 굉장히 편협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성소수자의 등장이) 케이블TV나 영화, 지면 등에서 한정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계속해서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인터뷰 오기 전에 뉴스를 보고 왔는데요. 파리에서 온 게이 커플이 보스턴에서 결혼했어요. 그런데 플로리다로 이주했는데 플로리다에서는 동성결혼이 법으로 인정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고, 그 두 사람은 플로리다 주를 고소했어요. 어떤 채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뉴스로 나와요. 그 이슈에 대해서 뉴스캐스터가 얘기하고, 리포터가 현장에서 인터뷰해요. 미국의 뉴스를 보면서 ‘한국 지상파는 뭐하고 있지? 뭘 다루고는 있나? (성소수자를) 사회구성원의 문제로서 다루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혀 그런 성의나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어요. (성소수자들이) 수많은 자극적인 소재로 쓰여 왔지만 이것을 인간의 문제로 접근했던 적은 많지 않았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가 (성소수자) 문제를 다양성으로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단 한번만이라도 진정성 있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어요.
  
베하: KBS에 드라마스페셜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어요. 레즈비언 커플들을 다룬 드라마에요. 방송 후에 보수 기독교단체에서 항의해서 재방송이랑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어요.

 

소식: 청소년들이 동성애물을 접하는 것에 대해서 학부모 단체들이 굉장히 비난을 많이 해요. 이번에 김조광수씨가 동성애물을 다루면 더 높은 등급판정을 받는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서 결국은 승소했다고 알고 있거든요. 야한 장면도 없는데 퀴어 코드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등급판정이 굉장히 높게 나오는 거죠. 예를 들면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같이 이성애를 다룬 영화는 야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도 15세에요. 이송희일 감독의 ‘지난여름 갑자기’라는 영화가 있어요. 학생이 선생님 바지를 만지면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 하나 때문에 18세 판정을 받았거든요.

 

베하: 그게 만약 남자와 여자 사이였다면 15세 판정을 받았을 거에요.

 

소식: ‘내 사랑 내 곁에’같은 영화는 훨씬 더 야하고, 정사 장면이 은유적으로 비춰지는데도 12세 관람가였거든요. 똑같이 야한 장면이어도 미디어 쪽에서 퀴어 코드에 가해지는 제약이 훨씬 더 큰 거죠.

 

중앙문화: 성소수자로서 학내에 존재하는 행정의 문제나 시설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혹은 공적인 창구를 통해 의사를 전달해야 할 경험이 있으셨나요. 그럴 때 그런 창구가 존재했나요?

 

소식: 제가 겪은 일을 말씀드리자면 행정시설적인 문제보다는 행정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학생처에 승인 받으러 갔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아직 가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레인보우피쉬>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을 해야 했어요. 찾아가서 ‘저희는 <레인보우피쉬>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게 뭔데요?’하고 굉장히 크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반복해서 설명을 드리는데도 전혀 저를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었고요. 저는 정말 공개된 공간에서 커밍아웃을 했어야 했고,  (현수막 승인을 위해 <레인보우피쉬> 소개를) 구구절절하게 해야 했어요. 서울캠퍼스 학생처에서 그런 일을 겪고 났기 때문에 안성캠퍼스에는 미리 전화로 양해를 드리고 현수막 도장을 받으러 갔어요. 이런 측면(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 조금 더 인지를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상근: 저는 이 친구가 이런 경우까지 겪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저는 커밍아웃을 하면서 교직원들을 만났으니까 문제를 많이 못 느꼈어요. 의사전달 경험이 있었고, 어딜 가든 (의사전달을) 할 수는 있어요. 문제는 저의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커밍아웃을 동반해야 한다는 거예요. 문제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사람들이 ‘당사자가 아닌데 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묻는다는 거 에요. 우선 이런 개념을 갖고 있다 것 자체가 문제가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커밍아웃을 해야 하는데 커밍아웃 자체가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말을 지어내야 할 때도 생기는데 저는 거짓말하기 싫은데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당장 행정 처리를 하는 데에도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문제가 생기죠.

 

중앙문화: 마지막 질문이네요. 학교나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이 외에도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소식: <레인보우피쉬>가 아웃팅의 위험을 가질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저희도 아웃팅이 무섭고, 그렇기 때문에 정말 조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현재까지 <레인보우피쉬>에서 아웃팅이 일어난 적은 없었고요. 그리고 <레인보우피쉬에> 대해서 굉장히 운동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들어오셔서 운동을 하셔도 괜찮고, 친목모임으로 생각하셔도 좋아요. 그건 개인의 선택이에요.

 

뚜뚜리: 저는 제 중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말했어요. ‘너희가 알아서 듣고 판단해달라’고요. 그렇게 잘 살면서 대학에 왔어요. 저도 오픈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요. 커밍아웃을 했을 때 호기심을 가지고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성의 나체를 보면 어떤 감정을 갖느냐. 포르노는 어떤 걸 보느냐’ 등의 호기심은 자기 혼자만 궁금해 하지. 그런 호기심으로 저를 난감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베하: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요. 성소수자들은 여러분들 곁에 있으니까요. 네. 여러분들 곁에 있습니다.

상근 : 제가 있는 동안은 어떻게든 <레인보우피쉬>를 가동아리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어쨌든 제가 다시 살린 곳이기도 하고, 애정이 있기도 하고요. ‘내가 이 학교를 떠나고 나면 또 누가 나서서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들기도 하고요. ‘그 기회가 또 올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학내 사회가 아직까지는 그래도 우편향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학내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니까요.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동아리 등록을) 진행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됐을 때는 제가 미래에 걸 수 있는 기대는 학생들밖에 없거든요. 예전에는 호소를 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호소가 아니라 좀 교양을 쌓으라고 충고를 해주고 싶어요. 
  미국에서는 게이 군인들끼리 결혼하고 있어요. 한 주에서 결혼한 동성애자 커플이 다른 주에서 결혼 인정이 안 되니까 주를 상대로 소송을 걸고 있고요. 그 사람들도 똑같은 시민이에요. 다만 환경이 조금 다를 뿐이죠. 그런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이 왜 되지 않는지. 주변 사람들은 그것을 왜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해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외면해서는 안 돼요.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내가 무지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행동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꼰대 같이 이야기하고 싶진 않아요. 저도 모르는 게 너무나 많고, 저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너무 벅차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고요. 다양한 방법으로 죄책감을 덜어내고 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에 죄책감이 있고, 부끄러워요. 
  밖에서 그렇게 살다가 대학 안으로 들어왔을 때, 대학 안에 있는 평온한 대학생들을 보며 우울했어요. 대학 바깥에서 수많은 일들이 있고, 사람들이 투쟁하고 있는데 대학교 안은 너무나 평온한 거예요. 그런 부끄러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그런 자각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갖고 있는 생각으로 사회에 나간다는 자각이 없어요. 저는 그걸 너무 많이 느껴요. 결국은 그런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그런(성소수자에 대한 그릇된 인식)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렇게 자라는 친구들 중에는 자살하는 친구도 있고 우울해하는 친구도 있어요. 자기를 계속 부정하게 되요. 그 과정을 당당하게 극복한 친구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과정을 겪지 않았으면 날개를 펼칠 친구들도 있었을 텐데. 그런 친구들의 부모님을 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대학을 졸업해서 사회에 나가는 친구들만 봐도 “그래도 내 애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거든요. 어떤 부모와 자식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일지 모르는 말을 너무 쉽게 해요. 부끄러움과 수치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1단계는 그것이라고 생각해요. 부끄러움과 수치를 모를 때 우리는 ‘에이즈보다 무서운 광우병’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쓰기 시작해요. 최소한 진리를 추구하는 대학이라는 환상을 조금이라도 품고 들어왔다면, 그 환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식: 두 가지를 얘기할게요. 첫 번째로 일반 이성애자들이 ‘성소수자면 무조건 불행할거야’라는 생각을 안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게이지만 행복하거든요. 예를 들면 저는 성소수자니까 소수자로서의 아픔이 있잖아요. 옛날에 겪었던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같은 아픔은 아니지만 장애인들을 봐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봐도 ‘이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구나’하는 동병상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완벽히 이해할 순 없지만요 그런 점에서 저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축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 일반 이성애자끼리 이야기를 하면 쉽게 못 친해지는데. 동성애자들끼리 이야기하면 아무래도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훨씬 쉽게 친해져요. 그런 점에서 저는 정말 행복하고, 자긍심을 느끼고,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어렸을 때 잘 겪어냈다는 것에 만족스러워요. 우선 그것을 밝히고 싶고, 일반 사람들이 성소수자들을 보면서 ‘쟤들은 우울할 거야. 삶이 피폐할 거야’ 이런 편견을 함부로 안 가졌으면 좋겠어요.
  다음으로 성소수자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성소수자 중에도 자기 문제인데도 신경을 안 쓰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 남들이 해결하겠지. 내 성적, 내 스펙, 내 연애 잘 관리하면 끝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그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이건 자기 문제잖아요. 우리는 더 이상 애가 아니에요. 어른이 됐고, 어른이 됐으면 내 문제를 남에게 돌려서는 안 되잖아요. 자기가 직접 해결해야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세대의 사람들이 열심히 인권운동을 했고,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서 싸워왔기 때문에 지금 제가 이만큼이라도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동아리를 만들고, 이렇게 제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전 세대의 사람들이 발판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전 세대들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현재 세대들도 다음 세대에게 발전된 사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행동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받은 권리만큼. 그런 의미에서 성소수자들이 ‘이건 내 문제지만 신경 안 쓸래’ 그런 생각은 안 가졌으면 좋겠어요.

 

베하: 그리고 성소수자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남들이 내 대신 싸워주겠지’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결국엔 자신들의 문제잖아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성애자들의 호모포비아적인 생각들이라는 게 주변에 아는 동성애자가 없으니까 뭉뚱그려서 혐오스러운 말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호모포비아들에게 아는 게이나 레즈비아들이 있다면 그 말들은 게이나 레즈비언들한테 직접적으로 하는 말이 될 거예요. 아는 사람이 있다면 직접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성소수자들의 커밍아웃도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요. 주변에서부터 차근차근 커밍아웃을 하면서 친구들의 생각을 바꿔본다든지,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상근: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살잖아요. 심리학을 배운 사람의 입장에서 마음에 부담이 있으면 행복해질 수 없어요. ‘나는 그렇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사람은 사실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거 에요. 그런 사람은 절대 행복하지 않아요. 그건 철저한 자기기만이에요. 성소수자들이 피해자 위치에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는데, 그 때는 그게 보이지 않아요. 근데 누구나 나름대로의 고충을 겪어가면서, 실패하는 과정을 겪어가면서 행복을 찾는 거잖아요. 모든 커밍아웃이 성공적일 수는 없어요. 저 같은 경우는 많지 않아요. 길을 찾아가는 것뿐인데, 너무 큰 공포를 가지고 커밍아웃을 안 하려고 아등바등 살아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으면서 실패를 겪을 수도 있지만, 단계를 겪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자기의 삶에 대해서 더 성찰을 했으면 좋겠어요.

 

소식: 언제 경희대학교 학생들이랑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어요. 그 학생들이 물었던 질문 중의 하나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용기의 근원은 어디에 있느냐?”였어요. 그때 저는 “제 주변에 저를 버리지 않을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라고 답했어요. 저는 3월에 정모를 처음 나오고 충격을 받아서. 7월까지 정모를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친한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이 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됐어요.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이 제가 게이인 것을 알게 되면 저를 버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정체성이 밝혀져도 제 옆에 있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에요. 그걸 알게 되는 순간 저는 용기가 생기고 덜 무서워지는 거죠. 이런 점을 <레인보우피쉬>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성소수자분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베하: 가입함으로써 자기 편이 생기는 거죠.

 

소식: 저는 레피 식구들이라고 말해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레인보우피쉬>와 봄날의 수다를 즐겼습니다. 많은 걸 느꼈습니다. ‘우리’는 성소수자들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던가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전제는 허상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편견처럼 우울하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어디 먼 곳에 떨어진 판타지 속의 인물은 더더욱 아니고요. 성소수자는 우리 옆에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이 캠퍼스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레인보우피쉬> 인터뷰를 기획하면서 한 가지 꼭 바라던 게 있었습니다. 중앙문화를 읽는 단 한 명의 성소수자 독자에게라도 <레인보우피쉬>의 존재가 닿기를 소망합니다. 인터뷰에서 소식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주위에 당신을 버리지 않고 함께 할 사람들이 있다는 걸요.’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벽장 밖으로 나올 수 있길 바랍니다. 벽장 밖의 그곳이 차가운 사막이 아닌 따스한 봄날의 꽃밭이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했으면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 봄날의 무지개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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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덕성여대신문] 레인보우피쉬 인터뷰 2014-06-09

  11.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릴레이 인터뷰②] 파닥파닥! 중앙대 레인보우피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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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fish in CAU for Queers

중앙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레인보우피쉬 홈페이지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고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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