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장 마태영님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161208

by 레인보우피쉬 posted Dec 08,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KakaoTalk_20161208_022830477.png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장 마태영님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상대에게 얼마나 나를 드러내야 하고 말해야 하는가는 모두를 따라다니는 고민입니다. 성소수자의 경우 이러한 고민은 자신의 안위와 결부되어 있습니다. 성소수자들은 가까운 친구, 가족이 나에게서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더 나아가 정신적, 신체적 위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입을 닫습니다. 나의 정체성을 말하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의 걱정을 태영님께서 이해하시겠지요. 직접 경험하셨으니까요.

성소수자 누구나 커밍아웃은 두렵습니다.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사회에 밝히기까지 태영님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었을지 저희들이 알기에 앞으로 겪을 차별 또한 누구보다 잘 알기에 태영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선생님, 친구, 가족 그리고 사회에 커밍아웃을 한다는 것은 어둠 속에 발을 내딛는 것과 같습니다. 그 어둠 속에 무엇이 기다릴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이미 벽장을 나온 성소수자들은 어둠 속을 걷는 친구들의 등불이 되어줍니다. 그들에게 누구보다 밝은 등불이 되어줄 분은 태영님입니다.

혹자는 페미니즘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하고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페미니즘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페미니즘은 남성을 혐오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페미니즘은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혹자는 현재 학내에 제도적 ‘양성’평등을 달성하였기 때문에 총여학생회의 존립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남성과 여성만의 평등은 완전하지 않은 평등입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여성이자 남성인 사람들은 평등한 사회의 일원으로 여전히 존중받지 못할 것입니다.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차별은 당사자가 응당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아닙니다. 아무도 고통받길 원하지 않거든요.

몇 년 사이, 학내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가시화가 이루어지고 학내 성소수자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성애 중심 사회에 균열을 내고 나의 정체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동아리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온 태영님, 사회에서 배제되는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총여학생회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총여가 사라지는 대학들도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도 그랬으니까요. 전국의 대학 총여학생회가 존립 위기를 맞고,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시점에 태영님의 당선은 학내 정치에 학생들의 관심을 도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태영님의 선본명 ‘Around’에 담긴 의미처럼 저희 주변에, 어디에나 있는 소수자를 위하는 총여를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또한 태영님 주변에서 언제나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중앙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레인보우피쉬 드림.


Article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