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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3.3

 

[성명] 성소수자 혐오로 맺어진 ‘초당적 협력’을 규탄한다. 김무성 대표와 박영선 의원은 사과하라!

 

 

2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이 때 아닌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고 한다. 김무성 대표가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 인권 관련 법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원하시는 대로 방침을 정하겠다”며 시작하자, 박영선 의원이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 이슬람과 인권 관련 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장단을 맞추었다. 박영선 의원은 하는 김에 “특히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나는 법이다. 이런 법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기총의 모든 목사님들과 뜻을 같이 한다”며 당론까지 급조해냈다고 한다. 근래 보기 드문 초당적 협력의 장이 아닐 수 없다.

 

국제적으로 널리 소문낼 만한 미담은 아니다. 우리는 2016년 국제연합 인권이사회 의장국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당의 대표와 제1야당의 고위 당직자가 자신이 성소수자를 혐오하며 “차별금지”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경시한다는 사실을 커밍아웃했다. 목사들은 그렇다 쳐도, 심지어 오랜 시간 국민을 대표해온 저 두 사람마저 헌법 제20조 제2항 -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 을 모르는 듯하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정치인들의 수준 낮은 행보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성소수자인 새누리당 지지자조차 새누리당이 성소수자 인권을 적극 옹호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는 성소수자 국민에 대한 새누리당의 이 무시를 참아낼 마음이 없다. 우리는 김무성 대표에게 새누리당 기본정책 1-2의 일독을 권한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새누리당의 약속이다. 물론 이해한다. 기본정책은 숙지하기엔 너무 길고, 본인이 “대한민국을 끌어갈 능력 있는 분”이라는 목사들의 칭찬은 짧고도 강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책은 새누리당의 엄연한 약속이고, 김무성 대표는 세속국가의 세속 정당을 이끄는 대표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동료 의원들이 헌법전을 들고 150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에 돌입하는 동안, 박영선 의원은 보수 기독교의 성소수자 혐오와 결탁했다.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으로서 성소수자를 포함한 국민의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는데, 박영선 의원은 성소수자 국민의 권리를 부정하는 정치꾼의 길을 택했다. 박 의원 본인이 필리버스터 연단에 서서 내뱉은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은 그에게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다. 박영선 의원은 성소수자인 “국민을 적으로 생각하고, 칼과 창을 휘둘”렀다. ‘일베’를 비판하면서, ‘일베’의 성소수자 혐오를 공유한다. 박영선 의원이 동참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선동은 “정의와 민주에 반하는” 일이고, “국가적 수치”이며, “민주주의를 향한 백색 테러”이다. 그리고 박영선 의원은 본인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그렇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많은 나라의 사례로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혐오에 맞서는 것이 당쟁을 초월한 정의임을 확인한 바 있다. 많은 서구 국가의 보수정당에 성소수자 당원모임이 존재한다. 2013년 영국의 동성결혼 제도화를 제안하여 입법한 정당은 보수당이고, 뉴질랜드가 동성결혼을 제도화할 때 가장 인상적인 찬성 연설을 남긴 사람 또한 보수당의 의원이었다. 심지어 일본에는 ‘성적소수자 문제를 생각하는 초당파 의원연맹’이 존재한다. 유독 한국에서만 이 초당적 공감대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선동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방향으로 형성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국 35개 대학, 38개 성소수자모임, 천 명이 넘는 성소수자 대학 구성원들의 연대체인 우리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는 요구한다. 김무성 대표와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선동 및 혐오 조장에 찬동한 언행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더불어민주당은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난다는 것이 당론이라는 박영선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성소수자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당연한 책무를 인정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안하라. 성소수자는 국민이고, 당신과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엄연한 사실에 반대할 방법은 없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POSTECH 젠더 및 성소수자 모임 LINQ, THISWAY 울산대 성소수자 모임, 건국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Cue the Felix, 경희대학교 남성이반 동아리 Mainstream, 고려대학교 성소수자 중앙동아리 사람과사람, 국민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2km, 단국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아웅多웅, 동국대학교 남성이반소모임 동반, 동국대학교 성소수자모임 큗,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디마이너(DMINOR), 명지대학교 성소수자모임 Mspace, 부산대학교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Queer In PNU, 서강대학교 서강퀴어모임&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Q,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물까치, 서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ueer In SNU, 서울시립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퀴어시대, 서울여대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SwuQ, 성균관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퀴어홀릭, 숙명여대 퀴어모임 큐훗, 숭실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SSU LGBT,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인권행동 Queer, We Are!,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중앙동아리 컴투게더, 이화여자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GALAXY, 이화여자대학교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인하대학교/인하공업전문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Queer INHA City(퀴어인하시티), 중앙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레인보우피쉬(Rainbow Fish),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프리:즘,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Q사디아, 한국항공대학교 LGBTAIQ 성소수자 친목 소모임 퀴어로스페이스, 한신대학교 성소수자 인권모임 고발자, 한양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HYQueer, 한양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 홍익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홍대인이반하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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