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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겨진 자보, 프리라이딩하는 시장님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민 인권선언을 폐기하였다. 인권선언 제정 과정을 집요하게 방해한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눈치만 본 줄 알았더니, 목사님들에게 이 "논란"을 사과하며 우스꽝스러운 밀월관계를 커밍아웃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지금과 달리 한때 성소수자 인권지지 선언도 했던 시장님의 변절을 그냥 두고 볼 수야 없다. 성소수자들은 서울시청 로비를 점거해 무지개로 온 시청을 물들였고, 아직도 거기에 있다. 인권과 정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이 광경을 지지한다.

 

      전국 21개 대학 내 성소수자모임의 연대체인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또한 인권선언의 선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0여 개 대학 내에 게시했다. 영하 10도의 칼바람을 뚫고 청테이프를 둘둘 말아 대자보 붙이는 기분을 아는가? 유신 반대 학생운동 중 구속되어 대학에서 제적된 적 있는 박원순 시장이라면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이화여대와 부산대에서 돌출행동을 즐기는 몇몇 호모포비아가 대자보를 떼었지만, 대부분 학교에 게시된 대자보는 덧붙여진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잘만 붙어 있다. 표현의 자유는 혐오와 폭력을 발산할 자유가 아닌 대자보와 응원의 자유다. 전국의 대학에서 이는 이미 상식이다.

 

      어제(12월 8일) 서울시청 무지개 농성장에도 40장이 넘는 연대성명서가 붙었다. 지하로 몰래 출근한 박원순 시장은 어떻게 알았는지 직인까지 찍은 철거요청서를 보내왔다.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이 요청서에 무지개 농성단이 응하지 않자, 경찰을 통해 위법 강제철거를 시도한다. 몇몇 대자보가 찢겼다는 소식과 함께 전해진 사진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귀퉁이가 찢겨나간 저것은,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의 대자보가 아닌가.

 

      12월 초순이다. 당장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던 올해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기억하지 못하는 박원순 시장은 이미 잊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기억을 더듬어 40년 전을 떠올린다면, 이 시기가 대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 수도 있겠다. 기말고사 기간이란 말이다! 시장님이 인권 공약을 헌신짝처럼 팽개친 채 혐오세력과 썸타는 동안, 아메리카노와 핫*스에 쩐 대학 성소수자들은 잠을 아껴 자보를 쓰고 농성장에 나와 연대한다. 우리 모두의 인권이라는 조별과제에 시장님은 왜 프리라이딩하고 있는가. 가만히라도 있으면 덜 밉지, 왜 아까운 자보까지 찢었나.

 

      시험기간을 맞은 대학 성소수자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쪽잠이라도 좀 편하게 자게 해달라. 박원순 시장은 무지개 농성단에 대한 위협과 침탈을 중지하고, 대화에 응하라. 선포일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은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제때 선포하라. 여유가 된다면 곱은 손 호호 불어가며 자보 붙이던 대학생 시절도 떠올려 보길 바란다. 인권과 원칙을 양보할 수 없다던 그때의 젊은 패기와 정의감이 오간 데 없는 지금의 모습을 반성하고, 이 '조별과제 잔혹사'를 종식하자.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는 무지개 농성장에 끝까지 함께한다. 참고로 조원평가는 엄정할 것이다.

 

 

 

 

2014. 12. 9.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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